김동석 원장 ·치의학박사 ·춘천예치과 대표원장 <세상을 읽어주는 의사의 책갈피>, <이짱>, <어린이 이짱>, <치과영어 A to Z>, <치과를 읽다>, <성공병원의 비밀노트> 저자 코로나19가 오래 지속되면서 우리의 일상은 많이 바뀌어 가고 있습니다. 일상은 ‘날마다 반복되는 생활’을 의미합니다. 반복되는 생활의 패턴이 많이 변했다는 말이죠. 마스크를 쓰지 않고 많은 사람을 자유롭게 만나고 여행을 다녔던 일상은 이제 사라졌습니다. 어느새 마스크는 몸의 일부가 되었고 이제는 누군가를 가깝게 마주 보고 얘기하는 것도 부담스럽습니다. 여행도 이제는 번화한 곳보다는 한적한 곳을 더 찾아다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반복되는 생활은 크게 달라진 것이 없습니다. 바뀐 일상에 맞춰서 여전히 열심히 일해야 하니까요. 사람마다 생각하는 일상의 의미는 다릅니다. 누구는 똑같이 반복되는 일상에 지겨워하지만, 또 누구는 그런 반복되는 일상이 행복하기도 합니다. 신해철의 ‘일상으로의 초대’를 좋아합니다. 그 노래의 시작은 이렇습니다. “산책을 하고 차를 마시고 책을 보고 생각에 잠길 때...” 참으로 평온한 일
김동석 원장 ·치의학박사 ·춘천예치과 대표원장 <세상을 읽어주는 의사의 책갈피>, <이짱>, <어린이 이짱>, <치과영어 A to Z>, <치과를 읽다>, <성공병원의 비밀노트> 저자 코로나19 때문에 해외여행에 목말라 하던 중 신박한 사이트를 발견했습니다. 바로 “Drive & Listen”이라는 사이트(driveandlisten.herokuapp.com) 입니다. 전 세계의 여러 도시 중 하나를 선택하면 마치 차를 타고 돌아다니는 듯한 느낌이 들게 하는 곳입니다. 거리의 소음도 들을 수 있고 현지 라디오를 들으면서 운전을 할 수도 있습니다. 운전과 여행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는 좋은 곳이죠. 아무 생각 없이 틀어 놓을 때가 있습니다. 먹방 유튜브도 늘 인기가 많습니다.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에게 먹방은 대리만족을 준다고 합니다. 먹지 않아도 계속 보고 있으면 자신이 먹은 듯 포만감을 느낀다는 겁니다. 물론 다른 사람도 있습니다. 오히려 식욕을 자극해서 폭식과 비만을 불러온다는 보고도 있으니까요. 즉 대리만족이냐 아니냐는 자신에게 달린 것입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김동석 원장 ·치의학박사 ·춘천예치과 대표원장 <세상을 읽어주는 의사의 책갈피>, <이짱>, <어린이 이짱>, <치과영어 A to Z>, <치과를 읽다>, <성공병원의 비밀노트> 저자 영화 <트루먼 쇼>는 주인공을 중심으로 인공 세상을 만들어 놓고 관찰하는 TV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태어나면서부터 학창시절, 직장 생활, 연애, 결혼 후 삶까지 모두 24시간 방송됩니다. 주인공이 감시당한다는 걸 모르는 점에서는 차이가 있겠지만 최근 예능 프로그램에는 이와 비슷하게 스타들 엿보기를 하는 것들이 많습니다. 일종의 관음증에 대한 인간의 욕구를 해결해준다고 할까요? SNS는 인간의 관음증에 노출증까지 결합된 거의 완벽한 매체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성적인 것이 아니더라도 사람들은 자기의 것을 보여주고, 남의 것을 엿보고 싶어 하는 욕구가 있습니다. 여기저기 관음증과 노출증이 만연한 세상이 된 것입니다. 부정적인 의미로만 얘기하는 것은 아닙니다. 자신의 것을 어떻게 보여주느냐에 따라서 좋은 영향력을 충분히 미칠 수 있고, 잘한 ‘엿보기’는 자신에게 큰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책 읽기도
김동석 원장 ·치의학박사 ·춘천예치과 대표원장 <세상을 읽어주는 의사의 책갈피>, <이짱>, <어린이 이짱>, <치과영어 A to Z>, <치과를 읽다>, <성공병원의 비밀노트> 저자 성호 이익(李瀷) 선생은 성호사설에서 “유구독서(有求讀書), 즉 구하는 바가 있어 글을 읽는 것은 아무리 읽어도 소득이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그 폐해에 대해 선생은 “읽기를 멈추기만 하면 앞이 캄캄해진다. 마치 소경이 희고 검은 것을 말하면서도 그 희고 검은 것을 알지 못하는 것과 같다. 그 말하는 바가 귀로 들어와서 입으로 나오는 것에 불과할 뿐이다.”라고 비유했습니다. 시험공부와 같은, 특정한 목적을 통과하기 위해서 책을 읽는 것이나 일부 내용을 선별해서 암기하는 독서 등이 유구독서에 해당합니다. 어쩜 우리는 뭔가 얻기 위한 강박증이 있는 그런 독서를 배워서 지금까지 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당장 쓸모없는 내용이라는 생각이 들면 읽은 시간을 후회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유구독서의 시간마저도 다른 자극적인 매체에 뺏기고 있는 현실을 생각하면 이익 선생이 말한 유구독서조차도 사실은 버겁습니다. 존 로크(J
김동석 원장 ·치의학박사 ·춘천예치과 대표원장 <세상을 읽어주는 의사의 책갈피>, <이짱>, <어린이 이짱>, <치과영어 A to Z>, <치과를 읽다>, <성공병원의 비밀노트> 저자 다산 정약용 선생은 학문 좀 한다는 자들에게 있는 세 가지 큰 문제가 있다고 했습니다. 첫째 외우기를 빨리하면 그 제주만 믿고 공부를 소홀히 한다는 것, 둘째 글재주가 좋은 사람은 속도는 빠르지만 그 글이 부실하며, 셋째 이해가 빠른 사람은 한번 깨친 것을 대충 넘기고 곱씹지 않아 그 깊이가 부족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를 해결하는 방법은 다름 아니라 “부지런하고 부지런하고 또 부지런하라”라는 것이었습니다. 세 번에 걸쳐서 부지런함을 강조했다고 해서 이를 ‘삼근계’라고 부릅니다. 부지런하면 학문의 뜻을 이룰 수 있다는 조금 진부한 얘기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부지런함을 넘어서 ‘빠릿빠릿’해 보이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든 요즘에는 울림이 되는 말이 아닐 수 없습니다. 여유를 게으름과 혼동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아무리 봐도 게을러 빠졌는데 본인은 막상 여유를 즐기고 있다고 합니다. 진정한 여유는 부지런함이 없는 사람에게는
김동석 원장 ·치의학박사 ·춘천예치과 대표원장 <세상을 읽어주는 의사의 책갈피>, <이짱>, <어린이 이짱>, <치과영어 A to Z>, <치과를 읽다>, <성공병원의 비밀노트> 저자 제가 어렸을 때만 해도 크레파스에 ‘살색’이 있었습니다. 물론 지금 그 색이 없어진 것은 아닙니다. 다만 살색이 아닌 ‘살구색’으로 바뀌었습니다. 2003년에 공식적으로 살색이 없어졌으니까 지금 성인 대부분은 아직도 습관처럼 살색이라고 부르는 걸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습니다. 이 세상에 얼마나 많은 피부색이 존재하는데 그저 단일민족이라는 자부심 하나로 우리의 살색을 자랑스럽게 살색이라고 말하면서, 낯선 사람들과 다양한 사람들을 바라보는 시각을 잃고 살았는지도 모릅니다. 그저 습관처럼 말한 살색이 누군가에게는 차별의 언어가 될 수 있음을 깨닫지 못했습니다. 제대로 알지 못하는 ‘무지(無知)’는 두려움과 공포를 일으키고, 두려움과 공포는 ‘혐오’를 생산합니다. 결국 우리 사회에 만연한 차별과 혐오는 무지에서 옵니다. 잘못 편향된 지식으로 치우치면 더 심한 극혐을 양산하기도 합니다. 미디어에서 쉽게 양산되는 저질의 정
김동석 원장 ·치의학박사 ·춘천예치과 대표원장 <세상을 읽어주는 의사의 책갈피>, <이짱>, <어린이 이짱>, <치과영어 A to Z>, <치과를 읽다>, <성공병원의 비밀노트> 저자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느낀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런 말 때문인지 몰라도 무언가 잘 보이지 않고, 느낌이 전달되지 않을 때 그것을 탓하기 보다는 나의 무지라 생각하게 됩니다. 그래도 스마트폰이란게 익숙해져서 모르는 것을 그때그때 찾아서 새로운 정보나 잘못된 정보를 알게 됩니다. 관심 없는 분야는 아예 모르는 것 투성이고 관심있는 분야도 잘못 알고 있는 것이 수두룩하니, 아직도 세상을 잘 보지 못하고 또 제대로 느끼지도 못하고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일부러 관심없는 분야의 책들을 찾아서 읽어보고, 또 관심분야의 책들도 새로운 신간을 찾아보는 이유는 그래도 아직은 세상을 제대로 보고 싶고 또 가슴으로 느끼고 싶기 때문입니다. 경제에 대해서는 공부를 해도 잘 모르겠지만 늘 소비하는 삶의 중심에 있어서인지 계속 그 책에는 손이 갑니다. 그저 떨떠름하게 느꼈던 와인도 관심을 가지고 그 맛의 기원에 대해 알고
김동석 원장 ·치의학박사 ·춘천예치과 대표원장 <세상을 읽어주는 의사의 책갈피>, <이짱>, <어린이 이짱>, <치과영어 A to Z>, <치과를 읽다>, <성공병원의 비밀노트> 저자 요즘 들어 ‘영끌’이라는 말을 자주 듣게 됩니다. ‘영혼까지 끌어모은다’를 줄인 이 말은 원래 영업사원들이 각종 수당이라든지 복지혜택들을 다 합쳐서 끌어모으면 자신이 버는 돈이 얼마다 이런 의미로 썼습니다. 지금은 일반적으로 자신이 뭘 할 수 있는 것에서의 최대치를 끌어모으는 것을 말합니다. 영끌로 차를 샀다, 집을 샀다고 하듯 대부분 돈을 끌어모은다는 뜻으로 얘기합니다. 우리의 육체 속에 깃들어 생명을 부여하고 마음을 움직인다고 여겨지는 ‘영혼’이 이제는 여지없이 돈을 모으는 것에 동원되는 현실입니다. ‘영혼이 지쳤다’라는 표현도 그래서 최근에 더 많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저는 지쳐가는 영혼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을 크게 두 가지라고 생각하면서 살았습니다. 바로 여행과 독서입니다. 새로운 곳을 찾아가는 모험, 익숙한 곳을 찾아가는 힐링이 있는 여행은 지친 영혼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거의 독보적인 위치였습니다.
김동석 원장 ·치의학박사 ·춘천예치과 대표원장 <세상을 읽어주는 의사의 책갈피>, <이짱>, <어린이 이짱>, <치과영어 A to Z>, <치과를 읽다>, <성공병원의 비밀노트> 저자 옛날 궁궐은 임금이 거주하는 집의 성격보다는 적의 공격을 막아내기 위해 방어용으로 세워진 초소의 성격이 강했습니다. 그래서 궁궐의 앞쪽에 대를 높이 쌓고 그 위에 높은 망루를 세운 관(觀)을 설치했습니다. 궁궐의 양쪽에 세워진 이 관은 군사용 전망대의 구실을 했는데, 여기서 바라보면서 주위를 살피는 것을 ‘관망(觀望)한다’라고 했습니다. 오늘날에는 어느 정도 떨어진 거리에서 일이 되어가는 형세를 지켜보는 것을 뜻하는 말로 쓰이고 있습니다. 대학생 때 배낭여행으로 유럽을 다녀왔습니다. 다시 가보고 싶은 곳이 많지만 유독 독일의 하이델베르크 성에 다시 가보고 싶습니다. 낡고 높은 이 성에 올라가면 눈에 닿을 듯이 가깝게 강이 흐르는 시내 풍경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해 질 녘 아무 말 없이 그 풍경을 관망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때론 멍하게 그저 바라보는 것이 좋을 때가 있습니다. 지금은 아무 생각 없이 바라보고 있지만,
김동석 원장 ·치의학박사 ·춘천예치과 대표원장 <세상을 읽어주는 의사의 책갈피>, <이짱>, <어린이 이짱>, <치과영어 A to Z>, <치과를 읽다>, <성공병원의 비밀노트> 저자 얼마 전 지하철을 탔을 때 신선한 장면을 목격했습니다. 20대 초반 정도로 보이는 젊은 사람이 앉아서 책을 읽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으로 책을 보기도 하겠지만 종이책을 펼쳐서, 그것도 젊은 사람이 책을 읽는 모습은 너무나 오랜만이었습니다. 우리의 젊은 날의 고뇌에는 책이 곁에 있었습니다. 작가의 무게감에 짓눌리기도 했지만, 톨스토이, 도스토옙스키, 헤르만 헤세, 헤밍웨이, 카뮈에 열광했습니다. 삼국지, 초한지 정도는 읽어야 했고, 그리스로마신화를 읽다가 신의 이름을 외우는데 애먹었습니다. 그렇게 종이책은 젊은 날의 땀과 고뇌를 고스란히 묻어냈습니다. 디지털 환경에서의 독서는 물론 다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종이책을 읽고 있는 젊은이를 이렇듯 신기하게 쳐다볼 수밖에 없는 우리의 현실이 조금은 안타깝습니다. 입시와 취업에 필요한 독서 외에는 자신이 즐기지 못하는 책 읽기가 되어 버렸으니까요. 젊은
김동석 원장 ·치의학박사 ·춘천예치과 대표원장 <세상을 읽어주는 의사의 책갈피>, <이짱>, <어린이 이짱>, <치과영어 A to Z>, <치과를 읽다>, <성공병원의 비밀노트> 저자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오프라인 서점을 직접 찾아서 종이책을 펼쳐보고 확인하는 것을 즐깁니다. 하지만 절판되어 버린 책은 그곳에서 찾을 수 없습니다. 절판된 도서는 인터넷 중고서점이나 발품을 팔아서 옛날 책방을 돌아다녀야 합니다. 새로 나온 책도 읽기 벅찬데 굳이 왜 그걸 찾아다닐까요? 저도 몇 번 절판된 도서를 찾아본 적이 있습니다. 특히 번역된 서적인 경우에는 새로 나온 책보다 절판된 책의 번역이 훨씬 뛰어나다고 평가되면 그 책의 인기가 올라가고 중고서적의 거래가격도 올라갑니다. 새로 출간하라는 요청이 출판사 게시판에도 심심치 않게 올라갑니다. 유명 작가의 책을 읽다 보면 옛날에 감명을 받았던 책에 관한 내용이 몇 줄 들어가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것에 감동을 받아 그 책을 찾아보면 이상하게도 절판된 것이 많았습니다. 희귀한 책의 내용이라서 작가가 더 아끼는 내용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 책들을 메모에 남겨놓고
김동석 원장 ·치의학박사 ·춘천예치과 대표원장 <세상을 읽어주는 의사의 책갈피>, <이짱>, <어린이 이짱>, <치과영어 A to Z>, <치과를 읽다>, <성공병원의 비밀노트> 저자 아이를 키워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집안의 벽 낙서 때문에 아이를 혼내고, 그걸 힘들게 없애본 기억이 있을 겁니다. 색연필이나 펜을 쥐여주면 낙서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작은 종이에 끄적이는 건 성에 차지 않았나 봅니다. 때론 손편지에 맘이 설레기도 하고 자기소개서를 쓸 때는 얼마나 지웠다가 썼다를 반복했는지. 나이가 들면서 기억이 가물가물해져서 메모는 필수가 됐습니다. 최근에는 각종 소셜미디어에 자신의 기록을 남기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처럼 평생 뭔가를 쓰고 있습니다. 그러한 기록은 남겨져 역사가 됩니다. 개인의 역사가 되기도 하고 한 나라의 역사가 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단순히 사실을 기록한다고만 해서 역사가 되지는 않습니다. 사실을 잘 엮어서 이야기를 만들어야 역사가 됩니다. 기록에는 기술이 필요하고 학문적 깊이와 예술적인 경지가 때로는 요구되기도 합니다. 수많은 책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책에 기록된 수많